대전에 사는 직장인 이모(39)씨는 최근 업무차 정부세종청사를 다녀와 이같이 호소했다.
이씨는 “중앙부처에 업무차 갔다가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담당 공무원을 만나는데도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면서 “더불어 업무를 마치고 주변에 식당이 없어 점심도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서며 국무총리실 등 정부 주요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가운데, 이들 기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일부 중앙부처와 소속기관이 입주를 했지만, 중앙행정기관 이전작업은 내년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정부세종청사가 미완성됐기 때문이다.
11일 세종시 및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단계로 정부 과천청사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기관과 공무원 수는 국무총2리실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공정위 등 6곳을 합해 5600여명에 이른다.
올해 2단계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고용노동부 등 6개 기관과, 내년 3단계로 국세청과 법제처 등 4개 기관이 입주하면 모두 1만4000여명의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입주 초기부터 방문객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향후 행정기관이 모두 입주를 마치면, 청사 주변 도로 교통체증 등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세종청사 방문객들은 “정부청사 건립공사는 순조롭게 이뤄지며, 청사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건축물이 신축되고 있지만, 현재 중앙부처를 안내하는 임시 표지판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관계자는 “내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전하게 되면, 방문객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로와 이정표, 청사 주변 편의시설 등이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세종청사에는 내년 말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등 모두 36개 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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