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흥신소' 내달 5일까지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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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흥신소' 내달 5일까지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

“내 소원을 들어줘”

  • 승인 2013-04-11 14:03
  • 신문게재 2013-04-12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내일만 바라보다 정작 오늘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일의 부재는 얼마나 큰 회한과 아쉬움을 안겨줄 것인가. 자신이 벌여놓은 수많은 일을 수습하지 못해서, 혹은 이루지 못한 꿈에 미련이 남아 쉽게 이승을 떠나지 못한 귀신들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슴 시린 사연을 재미있는 구성과 신선한 무대 연출로 유쾌하게 엮어낸 순수 창작 연극 '수상한 흥신소'가 대전을 찾는다.

다음달 5일까지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수상한 흥신소는 일명 '폐인 청춘'으로 불리는 상우가 죽은 영혼들의 가슴 시린 사연들을 해결하는 내용을 재치있게 담았다.

자타공인 백수이자 고시생 오상우에겐 귀신을 볼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는 자신이 그리던 만화를 공모전에 제출해 달라고 찾아온 귀신 오덕희와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바로 귀신을 대상으로, 그들이 살아생전 아직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다. 물론 대가를 받고. 피차 아쉬움이 있는 서로가 말 그대로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2010년 처음으로 선보인 '수상한 흥신소'는 '극단적 유희'를 모토로 즐거운 공연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극단 익스트림플레이의 작품이다. 극 중 등장하는 고시생, 책방주인, 경비원, 만화가 지망생 등 각각의 등장 인물들의 모습은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대변해 보는 이의 공감을 유발한다. 이처럼 관객들은 다양한 캐릭터에 열연하는 멀티맨들의 모습에 폭소가 터지다가도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에 함께 흐느낀다.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순간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예매문의 1599-9210.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ㆍ7시, 일요일 3시ㆍ6시 (매주 월요일 공연 없음)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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