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4 부여ㆍ청양군 국회의원 재선거가 11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에 들어가며, 후보 및 여야간 치열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이완구(새누리당)ㆍ황인석(민주통합당)ㆍ천성인(통합진보당) 후보가 출마하며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완구 후보는 '일꾼론'과 '대세론'을 내세우며 득표율 확대를 통한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며, 황인석ㆍ천성인 후보 등 야권후보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종론'을 앞세우며 발품 선거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을 공략,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를 13일 앞둔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완구 후보가 60%대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KBS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 이완구 후보는 64.5%의 지지율을 기록, 황인석 후보(9.5%)와 천성인 후보(0.8%)를 크게 앞섰다. 또 JTBC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공동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61.6%를 차지한 반면, 황 후보는 22.1%에 그쳐 이 후보가 절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이완구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후보들간 난타전은 물론, 각 당의 지원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막판 부동층의 움직임이 최종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 아울렛 등 지역 현안 이슈에 대한 지역 주민의 평가가 부동층 및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변수다. 세 후보는 지역 이슈로 등장한 이 문제에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유세전에서도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10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사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아울렛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아울렛 매장 입점은 연간 250만명 이상의 인구를 유치,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황인석 후보는 대기업의 아울렛 투자에 대한 계약 사항 등을 확인하고 부당한 경우 부여 지역 내 입점을 저지한다는 입장을 공약화했다.
천성인 후보도 대기업 아울렛 입점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천 후보는 '대형마트 허가제'도입을 제시하며 지역 농산물과 관련된 상품 판매 제한 및 권고 명령 등 지자체 권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당 인물을 뽑았다가 재보궐 선거를 치르는 점도 여당 후보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고 선거기간 내내 야당후보의 주 공격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 등 '북풍'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근혜 정부 초기 인사실정 및 정책은 어떻게 평가받을지도 주목된다.
충청권 현안인 도청이전 특별법 및 서해안 유류피해 보상 문제의 표류, 세종시 특별법 등 충청권 전체의 현안도 아직 미해결 상태에 있어, 지역민들이 어떤 선택을 통해 누구를 일꾼으로 뽑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밖에 선거때마다 막판에 등장하는 네거티브가 이번 선거에서도 어떤식으로 등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여ㆍ청양의 전통적인 여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식 유세전이 시작되면 선거가 어떤식으로 진행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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