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안전행정부가 밝힌 2013년 자치구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전국 244개 지자체 평균 자립도는 51.1%로 지난해 52.3%에 비해 낮아졌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지자체가 재정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국고보조금이나 교부세로 충당하지 않고 얼마나 스스로 조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지방에서 걷는 재정 수익금에 비해 국가 보조금이 늘어날수록 재정자립도는 낮아진다.
대전시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52.2%로 2007년 67.4%, 2009년 54.5%, 2012년 52.7%에 비해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그나마 대전은 서울, 인천, 울산, 경기에 이어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높은 편이다.
5개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동구가 대전지역 자치구중 가장 낮았으며 올해는 15.8%에 머물렀다. 동구는 2007년 17.7%, 2009년 16.4%, 2012년 16.5%로 2010년 바닥을 쳤던 재정자립도가 해마다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중구는 19.8%로 지난해 20.3%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며, 대덕구 역시 올해 21.0%로 지난해 21.6%에 비해 감소했다.
또 서구는 23.9%로 지난해 26.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유성구는 5개 자치구중 가장 높은 37.2%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에 없던 추경예산까지 세우면서 국고 보조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의 복지비용 증가 등에 따라 해마다 국가 보조금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재정자립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충남도는 지난해보다 소폭 반등했다. 도 전체 재정자립도는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한 27.5%로 나타났다. 도 본청은 29.4%, 15개 시·군은 26.2%로 집계됐다. 도내 시ㆍ군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곳은 아산시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증가한 48.5%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부여군으로 지난해 14.5%에서 올해 11.3%로 3.2%포인트 떨어졌다.
도 관계자는 “충남 전체 재정자립도는 작년보다 조금 좋아졌다”면서 “광역시보다는 낮지만, 강원, 전남, 충북 등 광역도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민영·박태구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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