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작지만 강한 예술의 전당… 전교생이 예술인이죠!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작지만 강한 예술의 전당… 전교생이 예술인이죠!

6학급 43명 소규모 학교지만 체계적 예체능 교육 '강점' 학부모 교육기부 등 관심속 학업성취도 전국 최우수 쾌거

  • 승인 2013-04-10 14:11
  • 신문게재 2013-04-11 1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중도일보 , 대전교육청 공동기획] 3. 세천초등학교

대청호를 끼고 있는 전형적인 도농형 학교인 세천초. 세천초는 '사랑', '지혜', '체력', '공감', '조화' 5가지 덕목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이 학교는 문화예술 교육을 활성화해 미래의 인재에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의 꿈과 사랑을 전하는 세천초의 '행복 교육'을 따라가 보자.
<편집자 주>

▲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학생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학생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세천초는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서 세천초의 행복교육 면모를 과시했다.

박람회 개막식 당일 국무총리와 전국 시·도교육감이 모인 자리에서 어린 학생이 주눅이 들 법도 한 데 당당하게 취타대 연주를 참석자들에게 선사했다. 6학급 전교생 43명의 소규모 학교임에도 체계화된 문화예술 교육으로 전국에 세천초의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학력에서도 도심의 큰 학교에 밀리지 않는다. 2011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학교로 선정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엇이 세천초를 작지만 강한 학교로 만들었을까.

▲ 박과후학교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세천초등학교 취타대가 공연을 하고 있다.
▲ 박과후학교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세천초등학교 취타대가 공연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 능력을 키우며 작은 예술가로 자라요=세천초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로부터 예술선도학교로 지정받았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학생 소질을 계발하고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에 여념이 없다. 이 학교는 예술·체육 교과 시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교생이 음악, 미술, 체육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학생들이 자아실현 방법을 찾도록 학교가 발벗고 나서 돕는 셈이다.

음악 활동으로는 대취타, 오카리나, 바이올린 방과 후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이 전통악기 또는 서양악기를 모두 연주할 수 있다. 자신에 적합한 음악적 표현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토요일에는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술 분야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화부에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주변 사물과 풍경을 한국적인 멋과 색채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서양화부도 미술 교과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연계 서양화 기초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회화적 자기표현력을 높이는 것이 중점 교육 목표다.

체육활동 시간도 빼놓을 수 없는 자기개발의 기회다. 정규시간에 하는 무용 수업에서는 왕성한 신체 표현으로 학생들의 충만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예술, 체육 실기 능력 신장에 주력한 결과 세천초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대취타부 학생들이 전국규모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바 있다. 또 동구 방과 후 페스티벌과 예술꽃 씨앗학교 성과보고회 개막공연에 초청,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했다. 또 학생미술 실기대회에서는 한국화부문 금상을 거머쥐었다.

▲ 세천초등학교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운영하고 있는 수영교실.
▲ 세천초등학교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운영하고 있는 수영교실.
▲자유로운 세천인, 예술한마당 축제로 전교생이 스타=이 학교는 연말 예술한마당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1년간 모든 교과 및 방과후 활동으로 익힌 학생들의 끼를 이 무대에서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예술한마당 축제에서는 대취타, 바이올린, 오카리나, 통기타, 한국화, 서양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이를 더하고 풍성해져 학교 및 지역사회의 대표적 자랑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고조되는 학생들의 참여 열기와 지역사회의 호응 속에 더욱 내실을 기하고 있다.

세천초에 5학년 학부모를 두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다양한 악기와 전문적인 미술 지도를 받아 무대에 서는 자녀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학교의 노력 덕분에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세천초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부모 초청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세천초는 오는 6월과 10월 2차례 수예교실을 실시할 계획이다. 3~6학년 학생 위주로 다양한 뜨개질 체험을 생각하고 있다. 수예교실에서 만든 학생들의 작품을 학부모나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인성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세천초의 목표다. 이러는 과정에서 학부모와 자녀 간 또 친구 사이에 사랑과 우정을 확인하고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과 10월에는 또 다른 문화 축제가 예정돼 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아트 업(Art-Up) 문화체험학습이다. 세천초는 이 행사를 통해 문화예술관련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어린 학생들의 인성지도에 뼈와 살이 되는 효 체험 학습도 세천초의 자랑거리다. 이 학교는 학부모 마을 어르신과 연계해 '효울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효 활동 기록을 적도록 하는 '효행 실천 기록'을 통해 매일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고 반성하며 효심을 키워가고 있다. 또 어르신 초청 마을과 관련한 옛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과정에서 예의범절을 몸에 익히고 있다. 세천초는 매년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효행 실천이 탁월한 학생을 '효울림이'로 선발하고 있다.

▲즐기는 체험학습=세천초는 대청호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대표적인 도농형 학교다. 지역적으로 중심가와 많이 떨어져 있다 보니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기회가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학교가 나서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생한 현장 체험만이 지식 습득의 첩경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여름방학에는 수영교실을 열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수영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이로부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겨울방학에는 스키캠프를 열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스키캠프를 통해 전교생이 스키를 익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실력을 연마토록 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체험학습으로 세천초는 단순한 지식 습득의 공간이 아닌 행복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음은 언제나 물처럼 깨끗하고 생각은 바람처럼 자유롭고 가슴은 늘 숲처럼 넉넉하다'라는 교훈처럼 세천초 학생은 학교의 이같은 전폭적인 지원 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인재로 자라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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