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와 함께 배우는 원=하늘에 떠있는 해나 보름달, 물체를 실어 나르는 이동 수단의 바퀴들, 쨍그랑 동전, 째깍째깍 시계, 맛있는 피자 등 둘러보면 원의 형태를 띤 사물이 많다. 원이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이 있기에 이렇듯 많은 물체가 동그란 모습을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충실한 답을 내놓는다.
석기시대 천재 소년 레오와 애완 고양이 필라스를 캐릭터로 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원에 대한 개념은 물론 원에 담긴 원리와 실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이유까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한, 친근한 소재로 이야기를 구성해 수학을 어려워하거나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새롭고 독특한 시선으로 주변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지닌 특징을 주제별로 묶어 설명하면서 문제를 빠르고 쉽게 해결하게 돕는다.
석기 시대 천재 소년 레오와 애완 고양이 팔라스가 벌이는 이야기에는 실생활에서 쓰이는 물건들이 대부분 사용된다. 이 둘의 티격태격하면서 벌이는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 능력이 자라고 호기심과 궁금증이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주도적인 학습으로 이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원 모형의 사물을 보며 그 안에 담긴 원리를 깨달을 수 있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게리베일리ㆍ펠리샤 로/마이크 필립스 그림/박상은 옮김/ 미래아이/40쪽/1만원
▲로베르토 이노첸티의 빨간 모자=어릴 적 한 번쯤 들어봄 직한 옛이야기로, '빨간 모자'가 있다. 비단 어른만이 아니라 어린이 독자 또한 어느 정도 연령이 되면 다양한 옛이야기를 섭렵하는 가운데, 빨간 모자 이야기를 거친다.
대부분은 늑대에게 잡아먹힌 할머니와 소녀가 사냥꾼에게 구제되는 그림형제 판본이다. 권선징악을 강조하거나 혹은 탈피해 청사진을 담거나 가감 없이 현실을 담아낸 '빨간모자'는 영화로 소설로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한 층위의 개작이 이루어졌다.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나서 사냥꾼이라는 구원자 없이 마치는 샤를 페로 판본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이 책에서 로베르토 인노첸티는 '빨간모자'의 시공간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로 옮겨 놓았다.
빨간모자라는 이야기를 통해 아동 성폭력이라는 현실에 밀착한 주제를 다루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외면하고 싶지만 피할 수없는 현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디서부터 다시 쌓아올려야 할까?
빨간모자는 구출될 수 있었을까? 우리가 원하는 건 단연코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은 지금 어떠한가?
성폭력의 현실, 현대판 '빨간모자'를 통해 발전하는 사회가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에런프리시 글/서애경 옮김/사계절출판사/32쪽/1만9000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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