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와 6회 실책을 범했다. 올 시즌 7경기 만에 첫 실책이었다.
사실 추신수에게 중견수는 어색한 자리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주로 우익수를 맡다가 올 시즌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중견수 수업을 시작했다. 미국 언론들도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를 불안 요소로 꼽아왔다. 다행히 앞선 6경기에서는 무난하게 중견수 수비를 마쳤다.
1회말 2사 2, 3루, 야디어 몰리나의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향했다. 타구 위치를 파악한 추신수는 재빨리 워닝트랙까지 이동했고, 손을 쭉 뻗어 글러브를 갖다댔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왔다. 추신수가 재차 공을 잡으려 했지만, 이번에도 공은 글러브에서 튕겼다. 2, 3루 주자 모두 홈을 밟으면서 선제점을 내줬다.
2-3으로 뒤진 6회말 다시 실책이 나왔다. 2사 1루에서 이번에도 몰리나의 타구였다. 공은 추신수 정면으로 향했다. 추신수도 뒤로 가볍게 점프하면서 공을 정면으로 잡으려 했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의 손바닥 부분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신속하게 중계 플레이로 연결시켰지만 1루 주자 맷 할러데이를 홈에서 잡지는 못했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실책 두 개를 범하는 사이 방망이도 잠잠했다. 1회초 중견수 플라이, 3회초 좌익수 플라이, 5회초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자칫 패배의 짐을 혼자 짊어질 뻔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수비에서 범한 실수를 타석에서 만회했다. 7회초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추신수는 4-4로 맞선 9회초 선두 타자로 볼넷을 골라낸 뒤 브랜든 필립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타자 일순 후 다시 추신수에게 찬스가 왔다. 9-4로 앞선 1사 만루 찬스. 추신수는 마크 젭친스키를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때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시내티는 9회에만 9점을 뽑아 13-4로 이겼고, 추신수는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다. 시즌 타율도 3할7푼5리에서 3할7푼9리(29타수 11안타)로 조금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간 추신수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