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이에 맞춰 최근 개최한 도민참여예산 토론회를 통해 이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음 달까지 시·군별 실태조사를 펼치기로 했다.
충남의 경우 7개 시·군에 영화관이 없으며 이는 곧 그 지역의 문화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이들 시·군의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 또한 빈약한 문화시설이 한몫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문화시설의 빈곤은 나아가 출생률 감소로 이어짐은 물론 일부지역의 경우 산부인과의원마저 사라지는 현상까지 낳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줄고 노령화는 가속화돼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 오늘날 기초자치단체의 현실이다. 정부의 '작은 영화관' 설립은 바로 지역민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뿐 아니라 활력을 되살리는 문화행정의 하나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영화산업이 그 어떤 산업 못지않게 경쟁력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정부 및 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운영되는 '작은 영화관'이라 할지라도 적지 않은 노파심이 앞선다.
따라서 성급한 '작은 영화관' 설립은 지양해야 한다. 철저한 수요조사와 여론 수렴을 통해 성공적인 '작은 영화관' 건립이 진행돼야 한다. 건물부터 건립할 것이 아니라 대안 공간 즉, 지역의 문화원 등 문화시설이 있다면 그곳에서 실제로 영화관을 시범 운영해보는 것도 실패를 막는 한 방안이다.
'작은 영화관'이 완성될 경우 어떤 성격의 영화를 상영할 것이며 어떤 인력을 채용해 영화관 경영을 맡길 것인가 등등 검토해야 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실버영화관 등 '작은 영화관'의 경영기법 또한 벤치마킹할 요소인 것이다. 도민의 혈세를 최소화함은 물론 새 정부의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을 통한 국민행복 시대를 펼칠 첫 문화행정이기에 해당 시·군의 더 많은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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