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춘천마라톤을 완주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조웅래 육상연맹 회장과 박근태 야구협회장. |
이들은 (주)선양의 회장과 사장(CEO) 사이이면서 가맹경기단체 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지역 체육계는 제 2 라운드 게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011년 10월 23일 춘천마라톤에 나란히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 조 회장이 3시간44분47초, 박 회장이 4시간 15분 4초로 조 회장이 30분 17초 앞서 먼저 골인했다.
당시 조 회장은 '핸디캡'30분을 줬다. 결국 17초 차이로 조 회장이 이겼다.
조 회장은 이번 경주 마라톤을 포함하면 풀코스(42.195㎞)를 41회 완주하게 된다. 박 회장은 14번째 출전이다.
그 후 2년이 지난 오는 13일 이들은 다시 승부를 겨룬다. 이번 핸디는 되레 36분으로 늘어났다.
각각의 최고 기록을 비교해보니 2011년때 보다 핸디가 6분이나 더 늘어났다.
둘의 '싸움'은 여러모로 관심사다.
첫째 체육 가맹단체의 자존심이 걸렸다. 육상계의 대표격인 조 회장이 지게 되면 망신살이다. 박 회장이 이끄는 야구연맹도 이번에는 이겨, 지난 2011년 패배를 설욕시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마라톤 사제 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2006년 조 회장이 박 회장의 마라톤 입문을 도왔기 때문이다.
회사 오너와 최고경영자 간의 선의의 경쟁도 볼만하다.
선양 직원들 사이에선 조 회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라톤 경력이 '화려'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 회장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외부에는 운동도 많이 못했다고 하나, 야구연맹 수장의 자존심을 치켜세워 달라는 야구인들의 간절함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 두 가맹단체 회장의 선의의 경쟁이 가맹단체장 사이에서도 큰 화젯거리”라며 “이를 계기로 각 협회(연맹) 회장들이 해당 협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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