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2월의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0.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광공업 생산이 2.9% 증가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2월 소매판매도 전분기 대비 1.6%가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1.8%가 줄며 부진했다.
3월 들어 소비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대내외 악재에도 수출이 선전한 것이 1분기 성장률 추락을 조금이나마 방어할 전망이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내구재 소비성향을 보여주는 국산 승용차 판매가 9만8000대를 기록, 1월과 2월의 8만대 수준을 넘어섰고, 준내구재 소비를 대표하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5.9%가 증가했다.
대외활동 확대 등으로 휘발유 판매량도 지난 2월 전년 동월대비 8% 감소에서 지난달 7.3% 증가로 반전됐다.
이밖에 수출은 휴대폰과 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이 선전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0.4%가 증가했고, 수출입수지도 33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재정불안과 유럽경제 회복지연,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안요인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2월 지표를 볼때 올해 1분기도 전분기 대비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 고착화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안정된 물가여건과 양호한 소비심리를 바탕으로 추가경정 예산 등 재정의 역할이 강화되고 부동산 시장 정상화 등 정책효과가 가시화되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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