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체육관과 수영장, 종합운동장 등 복합 시설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9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세종시에 따르면 실내체육관과 종합운동장 등 복합 체육시설은 2006년 개발계획 수립 당시 3-2생활권 부지 내 건립안으로 반영된 상태다.
3-2생활권은 내년 말 이전을 앞둔 시청 및 교육청 인근 부지를 말한다.
그동안 이 같은 계획수립 외 별다른 후속조치가 진행되지 않다가 최근 실행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주 공무원 및 타 지역 이주자들이 점점 늘면서 스포츠 및 체육활동 욕구도 함께 커졌지만, 이를 담아낼 공간이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행복청은 지난해 말부터 건립 목표와 규모 등을 담아 착수한 용역안을 완료, 상반기 중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설문조사와 타 지자체 사례조사를 병행 추진한다. 하지만 인구규모에 걸맞은 시설 설치를 놓고, 예비 타당성 통과 등의 관문을 넘어야하는 만큼, 단시일 내 설치는 어려울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첫마을 단지 내 위치한 4개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않다.
학생 고유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체육 공간 활용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개교한 참샘초 강당은 배드민턴 동호회가 점유한 인상이 짙고, 한솔초와 한솔중의 경우 이용 가능한 강당 시설이 없다.
한솔고 역시 주민개방을 표방하나, 사실상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오픈 예정인 한솔중 수영장 이용대상에서도 주민들은 빠진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 시점에 주민 체육시설로 홍보한 점을 감안할 때, 정책 혼선을 빚는 모습이다.
왕복 이동시간이 최소 30분 이상인 조치원읍 및 대전 유성 소재 수영장을 이용하자니 기름값이 수강료보다 비싸다.
인조잔디 축구장도 개설 후 9개월여가 지나도록, 관리주체 등이 설정되지 않은 채 방치된 모습이다.
결국 중장기적인 종합 체육시설 건립에 앞서 이용가능한 시설의 적극적인 주민 개방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조병선 한밭대 교수는 “세종시도 이제는 하나의 광역인 만큼,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을 빠른 시간 내 건설해서 화합의 장을 연출할 필요가 있다. 인구 규모만으로 시설 건립 시기를 결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주민과 원주민간 생각과 문화 차이가 큰 만큼, 이 같은 시설을 조기에 만들어 자주 만날 수있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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