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운영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9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공단 차량이 귀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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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기계, 의류 등 총 123개 기업이 입주한 개성공단은 지난해 기준 연간 5360억원을 생산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8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한다. 사업 잠정 중단은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북한의 이 같은 발표로 9일 5만4000여명에 이르는 북측 근로자는 출근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은 “북측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250여대 통근버스 운영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단이 잠정중단 되면서 입주 기업들은 눈덩이처럼 커질 2차 피해까지 우려하고 있다. 이는 개성공단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원자재 비축물량이 3~5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정상 가동을 해도 원자재 부족사태가 빚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입주 관계자는 “주말까지 원자재가 공급되지 않으면 북측 근로자가 복귀해도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여러 원자재 중 하나만 부족해도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중단되면서 입주기업들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기업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경협보험 등에 가입해야 하지만 가입한 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협보험은 공단에 투자한 기업이 피해를 받을 경우 남북협력기업금을 통해 보상해주는 제도지만 123개 업체 중 27개 업체만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정부와 보상문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 측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은 북한의 중요한 경제적 통로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기준 공단에서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는 5만4000여명으로 이들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십만명에 이르고 파악되고 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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