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은 보일 시(示)에 펼 신(申)을 짝지은 글자이다. 번갯불은 신이 보여 주는 것이라는 데서 “영묘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출(出)은 초목이 자라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초목의 싹이 위로 돋아난다 하여 “출생하다”, “성장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회남자”에는 이러한 대목이 나온다.
“용병에 능한 자의 행동은 귀신이 나타나고 돌아다니는 것 같이 신속하고(神出鬼沒), 상황에 따른 움직임이 별빛이 하늘을 순환하는 듯하다. 그 나아가고 물러날 때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이 말은 적과의 전쟁에서 교묘한 계략을 써야함을 의미한다.
황석공이 장량에게 주었다는 “삼략”에도 이와 유사한 대목이 나오고, 당나라 때 희장어에도 '머리 두 개에 얼굴이 셋인 귀신이 신속히 나타났다 사라졌다(神出鬼沒)“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회남자와 삼략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전투에 있어서 군의 진퇴는 바람처럼 신속하게 하라는 의미다. 이때부터 신출귀몰은 “자유자재로 출몰하여 변화를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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