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장애인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가 장애인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전 모중학교 학부모 주장 파문… 학교측 정면반박

  • 승인 2013-04-08 18:53
  • 신문게재 2013-04-09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 A중학교에 다니는 중증장애인의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학교 측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고 있다며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해당 학생 부모와 A중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지폐 2급인 B(16)군은 운동장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동급생 C군과 시비가 붙였다.

야구 경기를 하던 중 타석에서 아웃당한 B군에게 C군이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B군과 C군 사이에 신체접촉이 있었다.

화가 난 C군은 B군에게 “쳐봐라”라는 식으로 말을 했고 B군이 C군 뺨을 10대 때렸다.

이에 따른 C군의 물리적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C군이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지난 4일 자체적으로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가 열렸고 B군에게 '서면사과'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징계 조치 이행은 아직 안 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뺨을 때린 강도에 대해서 양측이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B군 부모는 아들이 C군 뺨을 쓰다듬는 정도의 행위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학교와 C군 부모 측은 소리가 날 정도의 세기였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B군 어머니는 “자폐를 앓는 아이가 친구에게 그런(폭력)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소리가 날 정도였다면 이런 행위를 주변에 있던 교사 등이 방관하고 있었다는 말 밖에 안 된다”며 “아들이 판단력이 떨어지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원인제공 학생을 간과하고 학교가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몰고 있다”고 핏대를 세웠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C군 부모의 주장은 다르다.

학교 관계자는 “주변에 있었던 목격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소리가 날 정도의 강도로 때렸고 이를 단순히 쓰다듬는 행위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B군을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몰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C군 어머니도 “주변에서 들을 정도였다면 쓰다듬은 것은 아니다”며 “이를 떠나 가해학생 부모로부터 사과받고 싶지만 이러지도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심경을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