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2014년 문화·체육·관광 분야 도민참여예산 토론회에서 '작은 영화관 건립' 사업에 대해 소개했고, 참석자들로부터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 향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충남도는 이달 말부터 5월 사이 시·군별 실태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어느 지역에 몇개의 영화관이 필요한지 등 현황파악과 실무검토를 거칠 계획으로, 8월께 도민예산참여 토론회를 개최한 뒤 구체적인 윤곽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새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에 흐름을 같이 한다는 차원에서 계획을 고려하게 됐다”며 “현재는 구상단계여서 구체적인 예산규모나 설립 지역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은 영화관'과 관련해 문체부는 지난 3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문체부 관계자는 “새 정부 국정목표인 '문화가 있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상관없이 최신 영화를 수준 높은 시설에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극장이 없는 지역에 '작은 영화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자문단을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12월31일 기준, 영화관이 없는 기초자치단체(시·군·구)는 전국 109곳에 달했다.
전국 230개 시·군·구 중 47.39%인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 영화관이 한 곳도 없는 셈이다.
대전시는 1개 구(대덕구)에 영화관이 없고, 충남은 7개 시ㆍ군, 아산, 계룡, 금산, 서천, 청양, 예산, 태안에 영화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은 9개 시ㆍ군, 청원, 보은, 옥천, 영동, 증평, 진천, 괴산, 음성, 단양 등에 영화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별 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대전이 4.97회로, 가장 많이 본 서울(5.52회), 광주(5.21회)에 이어 전국 세 번째를 차지했다. 충북은 2.98회, 충남은 2.59회로 나타났다. 충남은 가장 적게 본 전남(1.72회), 경북(2.11회)과 함께 하위권에 그쳤고, 전국 평균은 3.84회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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