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올렸다. 빅리그 등판 2경기 만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박찬호, 김병현, 조진호, 김선우, 봉중근, 서재응, 백차승, 류제국에 이어 9번째다.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낸 선수들로만 따지면 조진호, 서재응에 이어 세 번째다. 아시아 최다승(124승) 기록 보유자인 박찬호도 첫 승은 구원승이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면서 메이저리그 적응을 더욱 순조롭게 해나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⅓이닝 3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펼치고도 패전을 안았다. 그런 만큼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패배를 안는다면 자칫 부담이 커져 첫 승이 더욱 늦어질 수 있었다. 더욱이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 원) 거액을 받고 입단한 만큼 류현진의 첫 승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피츠버그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일단 첫 승의 고비를 넘기게 됐다. 이후 등판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보다 순탄하게 승수 쌓기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류현진의 선발승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빠르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2003년 4경기 만에 선발승을 거둔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보다 2경기가 적은 상황에서 승리를 따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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