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교육체육부 기자 |
충남대가 육군본부의 군사학과 학군 협약대학 최종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과안인 국토안보대학 설치를 놓고 내부 반발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토안보대학은 기존 군사학과와 달리, 정원 내에서 학생 및 교수 정원에서 운영돼야하기 때문에 타 학과에서의 정원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학 측은 자유전공학부 4개 전공 가운데 해군학 전공과 공공안전학전공 2개 전공을 국토안보대학으로 이동시켜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내부 구성원간 소통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학교측은 자유전공학부 학생과 교수들과 한번도 관련 회의를 해 본적도 의견을 물어본 적이 없다.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후보시절 가장 큰 미션으로 '소통과 화합, 상생을 바탕으로 대학경영 시스템과 대학의 체질 개선'을 내걸었다.
'정상철 호(號)'가 출항한 지 1년 3개월을 맞는 충남대 구성원들은 '소통과 화합'보다는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밀실행정'이라는 단어가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정 총장은 총장직선제 개선(폐지) 투표 절차없이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위한 양해각서(MOU) 우선 체결했다.
총장 직선제 폐지와 학장 직선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총장 후보 시절 입장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대학 측에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군자불기(君子器)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 고사성어 속에는 지식과 아울러서 인격도 동시에 갖추고 덕을 실천하는 참된 인물이 군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오기와 아집, 편견과 독선을 부리는 그런 편협한 사람은 결코 군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 총장에게도 융통성이 풍부하고 포용력 있던 것으로 기억되던 취임 당시 '초심'을 되돌아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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