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0%의 승률로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최하위에 처져 있다. 평균자책점도 무려 7.30으로 한 경기에 7점 이상의 실점을 하다 보니 이길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다.
연패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는 독수리군단의 이번 주 일정도 만만치 않다. 원정 3연전과 홈 3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9~11일에는 대구로 내려가 삼성과 3연전을 갖고 주말에는 대전 한밭구장에서 LG와 3연전을 치른다.
연패 탈출의 관건은 타선의 득점력 부활이다. 한화 타선은 실속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타율은 2할 6푼 1리로 전체 9구단 중 6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득점력은 25점에 그치고 있다. 한화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삼성(21점), SK(19점), NC(9점) 등이다.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해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석에 20번 이상 나온 타자 6명 중 3명이 타율 3할을 넘기고 있다. 이대수(타율 4할 2푼 9리 5타점), 김태균(3할 5푼 7리 6타점), 김태완(3할 8리 5타점)을 제외하면 득점권 타율이 높은 선수가 없다. 나머지 타자들은 득점권에서 침묵했고, 팀의 득점력 저하로 나타났다.
김태완-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어느정도 제 역할을 했지만, 후속타선이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한 경기 10개의 안타를 만들어내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찬스 상황에서 타점을 만들어낼 타자가 부족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홈런 가뭄 역시 한화의 득점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이유다. 한화는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리모델링으로 넓어진 대전 한밭구장이 홈런 가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5경기 중 여러번의 홈런성 타구가 아웃이 되거나 2루타로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발빠른 주자가 적고, 작전수행능력이 떨어지는 한화는 점수를 뽑아내기 쉽지 않다. 홈런이 없다는 것은 다른 팀보다 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연패ㆍ연승은 어느팀이나 존재할 수 있다. 연패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주 경기에서 중요한 관건이다. 선발투수, 그리고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불펜투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점수를 쓸어담을 수 있는 타자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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