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2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95로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자금사정지수(FBSI)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01)이 중소기업(94)보다, 업태별로는 제조업(96)이 비제조업(94)보다 자금사정이 나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2)과 석유화학(101)이 기준치를 웃돌며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자동차·부품(98), 기계·금속(97), 섬유·의류(93), 건설(89), 조선(87)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상의는 “정보통신 업종은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분야에서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철강업은 조선·건설업의 경기침체로 국내 수요가 크게 줄었고,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 수입도 늘며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분석했다.
2분기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 190개사에 자금난이 얼마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묻자, '1년~3년 미만(44.4%)'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정책자금 지원확대(41.6%)와 기준금리 인하(21.4%), 신용보증한도 및 총액대출한도 확대(19.6%)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분기 전망치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준이나 추경예산 편성,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새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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