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 오프닝 게임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대전시티즌 후원사인 카파가 정두홍 무술감독이 돕고 있는 부여 초등학교 유소년 축구선수들에 대한 후원 협약을 경기장에서 갖기로 하면서 시티즌 후원사인 도시공사와 협의해 이뤄진 것이다.
최기덕 부여유소년축구회장은 “부여가 고향인 정 감독이 후배들을 위해 부여군 관내 초등학교 유소년축구단에 5년전부터 유니폼과 축구화, 간식까지 챙기는 등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정두홍 감독은 우리나라 무술 및 스턴트의 체계를 잡은 것은 물론, 후배 양성에도 열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반과 후반 각 30분, 하프타임 10분 등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친선경기에선 노익장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패밀리축구단이 2-4로 도시공사에 졌다.
이날 양팀 선수들은 비가 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데다 경기장이 미끄러워지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교적 짜임새 있는 패스와 조직력까지 선보이며 서로 골문을 공략한 양 팀은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중간 중간 아마추어 팀 답게 실수도 나오면서 이날 경기 관람에 나선 양 팀 선수 가족과 관계자 등이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정두홍 감독은 도시공사 골문 근처까지 돌파를 시도하는 등 좋은 기량을 보였지만, 볼 다툼 중 '알(?)'을 까기도 했으며, 볼과 상관없이 움직이던 한 선수는 미끄러운 잔디 탓에 혼자 넘어지는 풍경도 연출됐다.
이덕화 단장은 이날 경기 전반전에 원 톱으로 나섰으며, 사라지지 않는 특유의 카리스마 때문에 도시공사팀 수비들이 머뭇머뭇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 단장은 이 플레이를 끝으로 일찌감치 경기장 밖으로 나와 후배들을 응원했다.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차력사로 나와 유명세를 떨치고,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이덕화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박경철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돌파력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경철은 패밀리 축구단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덕화 단장은 “정두홍 감독이 돕고 있는 부여 후배들을 위해 매년 지방에 내려와 1게임씩 5~6년째 하고 있다.(▶관련기사 23면) 오늘도 그 일환이다”라며 “오늘 내려와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 하지만 오늘 최수종과 박준규 등 우리 팀 후배들이 많이 오지 않았고, 관람객들도 많지 않은 게 아쉽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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