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의 사퇴압력 속에서도 청와대가 윤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지난달 25일에 인사청문 요청을 한 윤 내정자 임명은 오는 15일부터 가능하다.
청와대는 윤 내정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임명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아직 (임명에 대한)기류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임명 시기에 대해서는 “좀 지켜보자”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통합당 김영록 의원은 전체회의에 앞서 간사 협의를 가졌으나 의견 조율에 실패했으며,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경과보고서 채택을 안 한다는 것은 국회의 무책임이다. 채택을 요구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윤 후보자는 한마디로 말해서 언론과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자질이 부족한 후보”라며 채택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연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진숙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치명적 실수”라며 “단호히 반대할 방침이다. 후보자를 다시 지명해 보내달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인터넷에는 개콘보다 더 웃긴다는 화제 만발의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윤진숙 후보의 청문회 동영상”이라며 “새누리당 원내관계자, 의원조차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후보자 임명에)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 해수부 관리조차 창피해서 일을 못하겠다고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연구원 출신의 미혼인 윤 후보자는 이번 공직 후보자 중 가장 적은 1억5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해 무난한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인사 청문회가 시작되면서 여야의원들로부터 자질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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