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덕구 신일동의 A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최모(49ㆍ남)씨는 부도 위기에 몰린 직장을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 5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10여 년간 일해온 직장에서 퇴직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씨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이직을 고려해야 될 상황인데, 퇴직금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체당금을 신청하더라도 미지금된 임금 3개월치와 퇴직금 3년분에 한해서만 받을 수 있어 회사 사정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영세 중소기업 체불임금 신고 건수가 덩달아 증가했다. 일부 사업장은 임금뿐 아니라 퇴직금까지 밀리고 있어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7일 대전고용노동청(이하 대전노동청)에 따르면 2012년 말 대전ㆍ충청 지역 내 사업장의 체불임금 신고건수는 4만252건, 근로자수 3만9613명으로 전년 3만6136건, 3만6245명보다 4116건, 3368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9288건, 1만1629명으로 2011년 말 8210건, 8539명보다 1078건, 3090명 늘었다. 충청은 2012년 말 3만964건, 2만7984명으로 전년 2만7926건, 2만7706명보다 각각 3038건, 278명 증가했다.
체불임금 사업장은 대전이 2011년 말 3569개 업체에서 138개 늘어난 3707개로 집계됐다. 체불임금 또한 312억여원으로 전년 302억여원보다 10억여원 증가했다.
충청지역 체불임금 사업장은 2011년 말 9904개 업체에서 지난해 9676개 업체로 228개가 줄었다. 반면, 체불임금은 지난해 말 992억여원으로 2011년 말 933억여원보다 59억여원 증가했다.
대전노동청은 1만641개 사업장에 대해 현장방문 등 지도를 통해 지불약속을 받는 등 해결했지만, 2742개 업체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거나 처리중에 있다.
대전노동청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임금체불도 함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관리 감독을 통해 근로자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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