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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필품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30% 가량 상승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즉석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0%, 생수 30.1%, 부탄가스 28.2% 등이 각각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생수 37.0%, 라면 19.6%, 즉석밥 15.5%의 신장률을 각각 나타냈다.
부탄가스와 휴대용 버너 또한 각각 6.8%와 23.5%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아직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통조림과 즉석밥, 생수, 라면, 부탄가스 등 불안감 확산에 따른 주요 생필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주부 김모(43)씨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지만 마음 한 켠에 있는 불안감 때문에 조금 더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도 “주말을 맞아 장보기에 나선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도 평소보다 많은 양의 생필품이 담기는 것 같다”며 “북한의 연이은 도발 위협에 불안감이 확산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편의점업계도 생필품 판매가 증가했다.
생수와 즉석밥, 라면, 통조림 등 비상식품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평균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된 북한의 핵실험 당시에도 생필품 매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계속된 도발 위협에 불안감이 조금씩 커지는 것 같다”며 “생필품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특수를 누리던 여행업계도 불똥이 튀었다.
한국을 찾으려던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른 곳으로 돌릴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해외 여행을 떠나려던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도 묶인 것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우려감이 큰 상황이어서 한국을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잇따라 예약 취소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규모가 큰 메이저급 여행사들은 해외 지사로부터 수시로 동향을 보고받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해외 지사에서 조차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일부 외국인 여행객들은 한국 대신 동남아 등지로 방향을 바꾸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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