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갑 중구청장 |
현재 우리는 풍요 속의 빈곤을 겪고 있다. 또한, 가족 해체와 세대간 갈등도 심화되면서 효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의 효는 단순히 가부장적 가족제도 하에서 자식이 부모에 대한 헌신과 순종하는 태도 즉 부모의 절대성과 자식의 일방적 헌신의 의무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올해를 효 가치 실현의 원년으로 정하고 지금의 효를 나름대로 재조명해봤다.
먼저 세대 간을 아우르고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효라고 생각하다 흔히들 가족관계에서 가장 힘든 관계는 고부관계라 한다. 남편 하나만 믿고 시집온 며느리와 자신이 키운 아들을 최고로 여기는 시어머니 사이에 갈등은 가족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머니와 할머니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웃어른들을 존경할 리 없고 기본적인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가족 전체가 얼마든지 화목해 질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상대를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마음과 폭넓은 교양을 갖춘 전인 교육의 표본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효는 자식이 부모님보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학업문제라든가 집단따돌림, 학교폭력 등으로 인하여 소중하고 고귀한 목숨을 함부로 하여 우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바로 이런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지만, 근원적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성교육과 함께 효의 가치를 중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내는 힘이 가족간의 믿음과 사랑이고 그 근원이 되는 것이 효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400m 준결승전에 출전한 데릭 레드몬드는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경기 도중 그는 다리 근육이 끊어져 주저앉고 만다. 안전요원들이 그를 부축하면서 뛰는 것을 만류했으나 그는 다시 일어나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힘겹게 한 걸음 한걸음 절뚝거리면서 뛰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아버지가 관중석에서 뛰쳐나와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어깨동무를 해주어 400m 결승점을 통과한다. 완주한 후 아들은 아버지에 기대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관중들은 그날 부자간의 모습에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보다 더 많은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우리 중구는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하는 사업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1997년에 전국 최초로 개장한 뿌리공원은 연간 방문객이 130만명을 넘어설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곳에는 뿌리공원과 함께 효문화마을과 족보박물관 그리고 효문화지원센터를 비롯하여 2015년 개원될 효문화진흥원을 아우르는 효 관련 인프라가 집적된 효테마파크 이곳이 바로 효(孝)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효!월드다.
지금 중구는 효!월드 재창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모습의 효!월드는 어르신들의 휴양시설 역할에서 이제는 어르신들과 청소년 그리고 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인성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조성하여 우리 가정과 사회의 기본적인 삶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월드와 함께 보문산 관광자원과 연계하고 올 8월에 준공하는 으능정이LED영상거리와 내년에 준공되는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과 골목길재생사업을 중구의 새로운 창조경제 사업으로 성장 발전시켜 체험하고 즐기면서 쇼핑하는 문화복합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