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4일자 6면 보도>
이번 공모에는 기존의 군사학과와 달리, 군장학금 지급 및 임관보장 등 혜택도 없으며 육군 추천 군 출신 교수를 채용해야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육군본부는 지난해 12월 군사학과 학군 협약대학 모집 공고를 낸 후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통해 다음주 최종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모에 선정되는 대학은 재학생 40명당 교수 1명 이상을 육군 추천 군 출신 교수를 채용, 관련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육군본부는 1학년만 재학시(학생 40명 기준) 전임 1명 또는 초빙 1명 이상, 1~4학년 재학(학생 40명 기준) 재학시 전임 2명 이상, 초빙 2명 이상 등을 각각 육군 본부 군 출신 교수를 채용해야한다고 전제조건을 제시한 상태이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충남대는 국립대로 군사학과 설치대학에 선정될 경우, 전체 학생 정원과 교수 정원안에서 군사학과 학생과 교수 정원을 조정해야하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간의 내홍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 한 교수는 “육군본부에서 추천하는 군 출신 인사를 학내 교수 정원에서 채용해야할 뿐만 아니라 초빙교수 인건비는 기성회비로 충당해야한다”며 “대학의 한정된 자원으로 현재 학생 교육비와 교직원의 복지도 삭감하는 상황에서 군사학과 설치를 위해 학교 재원을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한 보직자는 “모집공고 지침은 혜택이 없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선정된 후 육군본부에서 기존 군사학과처럼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현장실사에 참여했던 육군본부 관계자들도 그런 분위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육군본부 한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은 군장학금 지급, 임관 보장 등의 혜택이 지원되는 기존에 설치된 8개 군사학과와 개념이 다르다”며 “하지만 대학들이 이번 공모 선정을 위해 경쟁하는 이유는 육군본부와의 협약을 했다는 홍보효과와 학생들이 군장학금 시험에 응시할 경우, 관련 교과과목 이수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육군추천 군 출신 교수 2명 이상 채용을 명시한 것은 예비역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통해 육사나 3사교의 양성과정에 준하는 교과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각 대학에 교수채용을 맡길 경우, 부작용이 더 많을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대 교수회는 “이번 공모지원과정이 내부 구성원들간의 여론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점을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조만간 교수평의회를 열어 관련 내용의 심의과정을 밟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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