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의 산불피해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평균(2003~2012년) 387건의 산불이 발생해 734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 산불이 범국제적 재난으로 부각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197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산불 다발 시기인 3~4월에 68건(35%) 발생했다. 대전의 경우 최근 10년간 총 136건의 산불이 발생해 84.24ha의 산림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봄철인 3~4월에 63%가 발생했으며 주된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가 27%로 가장 많다.
각 기관마다 4월 말까지 산불방지기간으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봄철 산불방지기간 종료 이후 초여름 산불이 빈발하는 양상을 드러내고 있어 관계기관의 경계는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여름 산불은 가뭄이 주된 원인인데 충남권역의 경우 지난해 예년 전국 대비 산불발생이 4~9% 증가했다. 따라서 나뭇잎이 무성해지는 초여름으로 접어든다 해도 산불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식목행사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특히 산불로 하루아침에 20년 또는 30년 이상된 나무가 잿더미로 변하는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걷기 열풍과 함께 몰아친 둘레산길 탐방 등 모든 장소가 우리 주변의 산과 숲이라는 점 하나만 놓고 봐도 산불예방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전시 역시 올해 시민 여가활동 증진을 위해 대전둘레산길 12구간 133km 가운데 67km를 정비하기로 했다. 탐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가꾸고 정비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몫이라면 숲을 울창하게 지키는 일은 바로 탐방객의 몫인 것이다. 산행시 화기물질 하나라도 소지하지 않는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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