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공단 전체가 폐쇄될 경우 입주 당시 개성공단에 시설투자를 한 기업들은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4일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남한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결국, 현재는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북한의 조치에 대해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의 일방적인 폐쇄로 인해 개성공단이 중단될 경우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보상방법이 없기 때문에, 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은 모두 6곳으로 대부분은 현재 정상 가동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입주 초기 거액의 자금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갖추고 개성에 진출한 상태다.
실제 대전의 제조업체 A사의 경우 개성공단 내 부지 1만4000여㎡에 투자한 사업비만도 약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기업은 최근 불안한 남북관계로 긴장감이 감돌자 연일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에 60억여원을 투자했다는 충남의 제조업체 B사는 “개성공단이 국내보다 사업 투자비용이 적어 진출하게 됐는데, 자칫 회사의 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으로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학성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평화안보학과) 교수는 “최근 북한의 조치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시위이자, 일종의 투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 금지 등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공단 폐쇄는 서로(남북)의 발목을 잡는 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업지구 기업인들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 금지 조치와 관련해, 북측에 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북측의 통행차단 조치로 원자재 운송 및 생산관리자 등의 이동을 제한받아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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