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대수는 1990년 수준 그대로이며, 평균 배차간격은 15분대로 전국 광역시중 가장 길다. 더욱이 인구가 늘어나고 택지개발로 도시가 외곽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시는 버스증차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하루 43만명이 이용하는 대전시내버스는 다른 광역시보다 운행규모가 적다.
대전에는 현재 13개 버스운송회사가 시내버스 965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예비차를 제외하고 직접 승객을 실어나르는 버스는 914대다.
대전발전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1990년 대전시내버스는 모두 968대에 평일 906대가 운행됐다. 노선개편과 환승체계 구축, 도시철도 1호선 개통 등의 변화가 있었으나 지난 23년간 인구와 도시면적 증가를 고려했을 때 대전시내버스 대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전국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대전의 시내버스 대수와 배차간격은 뒤처진다. 201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시내버스 대수는 대전이 0.61대로 인천(0.83대), 서울(0.69대), 부산(0.67대), 광주(0.64대) 등 여타 광역시에 비해 적다. 또 도시면적(㎢)당 시내버스 대수를 비교해봐도 대전은 1.69대 수준으로 인천(5.9대), 부산(3.1대), 광주(1.86대), 대구(1.79대)에 미치지 못한다.
시내버스 운행규모가 타시도보다 적다는 것은 대전시민이 시내버스 이용혜택을 다른 지역보다 적게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버스의 대수가 적다보니 시내버스 평균 배차간격도 대전은 15분으로 서울(9.2분), 부산(11.3분), 대구(11.5분)에 한참 뒤진다.
반면, 시내버스의 고급화는 진척을 보여 정류장 1814곳중 80%가 비가림 승강장이 설치됐고, 버스도착을 알리는 안내 단말기도 48% 보급됐다. 또 시내버스 연료는 모두 청정 천연가스로 교체됐고 배차간격을 유지하는 운행관리시스템(BMS)도 구축했다. 이는 시가 2005년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해 매년 300억여원씩 보존하는데 급급해 버스증차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버스 한 대 증차하는 데 비용과 인건비 등 최소 3억원이 소요되고 유지관리비까지 생각해보면, 현 시점의 증차는 효율성이 높지 않다”며 “도시철도 2호선이 계획돼 있어 버스수요는 줄어들 수 있고 기존 노선의 배차를 조정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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