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철새 감소는 전국에 걸친 현상이기는 하다. 최근의 조류 동시 센서스에 따르면 겨울철새 개체수가 전년 대비 약 14%인 17만 마리나 감소했다. 금강의 철새 감소는 다른 요인보다 개발에 영향 받은 듯 보인다. 실제 금강의 경우 4대강 정비사업 구간에서 개체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
정비구간 아닌 하굿둑에서 군산 외항 쪽은 개체수가 도리어 늘어난 것이 이를 간접 증명해준다. 역시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한 철새가 3분의 1 이하로 뚝 떨어진 이유도 주변지역 개발행위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천 금강하굿둑 가창오리는 10만마리 이상 줄어 철새축제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종(種)도 줄어드는 추세다.
주목할 것은 개발과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훼손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월동 공간 결빙 외에 금강정비사업에 따른 생태계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기존의 무논 조성과 볏짚 존치 계약을 강화하는 등 월동지 먹잇감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 볏짚말이 등으로 먹이 사정이 악화된 탓으로도 분석된다.
겨울철새 개체 감소 원인은 하나로 압축하면 '생태환경의 악화' 로 설명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환경 복원뿐이다. 자그만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철새의 생태다. 지난 겨울 금강이 먹이 사정이 나쁜 서식지로 판명됐다면 다음해 철새의 종과 개체수가 감소하는 악순환을 면할 수 없다. 천연자원인 철새의 다양성과 개체수 유지가 아쉽다.
더 나빠지기 전에 각 주체의 협력, 특히 민·관·학 합동으로 정밀한 모니터링을 시행해야 한다. 울산 태화강 겨울 철새 증가는 4, 5급수가 1, 2급수로 회복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단지 얼마나 감소했는지 실태조사에 그치지 말고 효과적인 시책을 펼쳐 철새 공존 여건을 만들기 바란다. 철새를 자연문화재로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와 보호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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