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치레를 벗어던지고 보다 저렴한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가전매장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가전매장마다 지난달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이맘때 윤달이 끼어 있어 결혼을 미룬 경우가 많은 탓도 있지만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장만이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가전매장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가전업체마다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고객을 끌어모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가전제품 장만 추세는 무조건 비싸고 좋은 것 보다, 좋으면서도 실속 있고 오래 쓸 수 있는 것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업체마다 다양한 패키지 제품을 선보였고, 가격 또한 저렴하게 내놔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TV, 냉장고, 세탁기 등 기본 가전제품을 보다 저렴한 패키지로 판매하고, 중저가의 기능성 침구류도 다양하게 선봬 수요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3월 가전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상승했다.
주방식기도 신혼부부들의 입맛에 맞는 실속형 맞춤형 세트로 마련,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백화점세이도 생활 소품과 가전제품 전문매장이 새로 잇따라 입점하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의 구매를 유도했다.
백화점에 단일 브랜드가 아닌 종합가전매장이 들어선 것도 색다르지만 예비 신혼부부들이 여러 매장을 도는 발품을 팔지 않아도 한 곳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주효했다.
또 생활용품 전문매장의 경우 중저가의 실속형 제품이 대부분인데다가 각종 소품부터 인테리어 제품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예비 신혼부부들은 물론 40~50대 주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세이 관계자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장만이 고급, 고가를 추구하는 경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가격보다 실속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며 “가전매장에서도 고객들의 추세를 반영한 판매전략을 적극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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