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태 경제부 |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방향은 외부에 읽혔는지 발표 전부터 이미 대책이 낱낱이 파헤쳐졌다.
지역에서는 누구 하나 할것 없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어떠한 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를 비롯해 학계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최근들어 하룻동안 가장 바빴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부동산 정책 발표와 함께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특별한'자료 1건을 추가로 제공했다.
'이번 대책이 지방 주택시장의 정상화에 미치는 효과'로 제목이 그럴 듯하다.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지적받았던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기 위해서 고심한 흔적도 보인다. 달리 보면, 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해답이니 확인해보라는 메시지와도 같다.
지역의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효과를 보도자료로 제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낯선 보도자료이지만 실제 지역에 적용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꼬집었다.
대규모 투자 개발이 막히고 원도심에 대한 선호도가 추락한 지역 시장에서 개발 시행자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부동산 투자의 기초와 같은 정책 마련에 이미 지역 부동산업계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만큼 지역 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정책 마련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가느다란 희망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지역 부동산업계가 받아든 것은 지역 사정을 통 모르고 마련된 부동산 정책뿐이다.
현 정부의 불통 정치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책에도 그대로 통했다는 말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 정부에 대한 지역민들의 바람은 단순히 거래만 쉽게 해주는 게 아닌, 지역의 소시민들이 마음 편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경제를 키워주는 것이다.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해 지역과 더 가까워진 만큼 지역민들의 소박한 희망에 귀기울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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