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농지법 위반 등 최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해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면서 회의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과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이날 협의를 이어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판단한다면 그 내용을 보고서에 담으면 될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해놓고 보고하지 못하는 것은 청문회 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처사”라면서 “야당이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적격 여부에 대해서는 “미래부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ㆍ경험ㆍ경륜을 갖췄다”면서 “평생 엔지니어로서 과학기술자로서 살아온 분이 청문회에서 겸허한 자세로 답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문기 후보자 청문회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를 책임지기에는 매우 미흡했고, 창조경제도 모호했으며, 도덕성 논란은 여전했다”며 “스스로 용단을 내리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유승희 의원도 “청문회에서 '도덕성에 심대한 문제가 있는 후보, 법치를 무시하는 후보가 대한민국 수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심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민주당 상임위원들은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미방위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발 벗고 나서서 자신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부적격자임을 온 국민에게 보여주었다”며“사리사욕과 투기, 탈세, 불법도 모자라 '허위자료 제출, 위증, 말 바꾸기'로 이런 과오를 덮으려는 자는 결코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되고,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든지,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정하든지 양자택일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 후보자가 형제들과 공동 소유한 경기도 평택시 월곡동 일대의 농지에 대해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평택의 농지를 매입하기 위해 자신의 직업을 '자영업'으로, 매입 목적은 '농업경영'으로 허위기재한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뻔뻔한 거짓말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여야 간사간 협의에서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날짜를 두고도 이견이 불거졌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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