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전지역 만화방 정보가 궁금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동네에서 만화방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자세한 정보가 없네요.(박**ㆍ39)
대전에서 20년간 만화방을 운영중인 정승만 회장(61·협회만화광장)은 “IMF외환위기 때는 만화방이 오히려 활기를 띄었다”며 “인터넷 만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이어서 당시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많은 실직자들이 만화방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후 인터넷을 통한 만화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면서 만화방은 점차 설 곳을 잃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만화방의 모습도 적지 않게 변했다. 담배연기 자욱하던 실내는 만화방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며 흡연실이 운영되고 있다.
예전에는 '권당 요금제'였던데 비해 '시간제 요금'이 보편화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속성으로 읽고 가는 독자들도 늘고 있다. 시간을 들여가며 여유 있게 읽던 만화문화에도 '시간은 금', '빨리 빨리' 문화가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만화방의 주된 고객은 30, 40대이며 50대 고객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반면 20대 이하는 거의 찾지 않고 있다. 만화를 즐기는 20대들도 만화방보다는 인터넷이나 도서대여점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만화방에 한 번도 안 가봐서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른다”는 20대들이 있다. 만화방에서 '맹꽁이 서당', '꺼벙이'를 읽던 코흘리개들은 이제는 추억 속 사진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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