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지난주부터 보도해온 시리즈 '세종시 이젠 소프트웨어를 채우자'는 바로 세종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 기획물이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살펴보았듯 주민이나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세종시 주거 환경은 여전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도농복합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첫마을 아파트 상가의 물가는 수도권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제대로 된 문화시설이 없는 탓에 주말이면 인근 대전이나 공주, 청주, 천안 등 주변도시로 문화산책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생활과 밀접한 대형마트나 백화점이라도 하루빨리 입점해야 그나마 답답한 세종시 생활에 한 가닥 여유라도 생길 모양새다.
게다가 입주민 자녀의 교육여건 역시 애당초 말한 명품도시에 한참 뒤떨어지는 품새다. 첫마을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남은 물론 어느새 공간부족이 현실화됐다. 게다가 세종시의 학교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취지로 외국어고는 국제고로, 한솔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함에 따라 기존 중학교 학생들의 진학에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세종시 학부모들이 안고 있는 고민 가운데 하나다.
세종시에 들어설 인공호수는 일산호수공원의 1.5배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63개를 합친 넓이인데 그 규모를 상상이나 하겠는가. 이 호수공원에는 5개의 인공섬이 테마별로 조성된다. 이 인공섬에는 1200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공연장도 꾸며진다. 세종시에 꾸며질 인공호수 하나만 봐도 분명 명품도시다운 설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세종시가 오는 2030년 50만명의 인구가 살아갈 자족도시로 성장하더라도 현재의 생활 환경 부재로는 단 하루라도 살아가기 힘겹다. 정부와 세종시가 주민 생활 인프라구축에 더 한층 서둘러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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