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1 부동산대책은 약한 처방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4·1 부동산대책은 약한 처방전

  • 승인 2013-04-01 18:47
  • 신문게재 2013-04-02 21면
정부의 첫 경제정책 방향 과제로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종합선물세트'라지만 성패가 시장 반응에 있다는 점에서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세제 완화 등 일부 눈에 띄는 대목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한 방'은 없다. 보편적 주거복지 개념이면 모르되 전반적 투자 심리 회복을 견인하기에는 미흡한 처방전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그 후속조치는 첫째도 둘째도 주택시장 정상화에 둬야 한다. 분양 성수기와 이사철을 맞고도 훈풍이 불지 않는 부동산 상황은 산소마스크 쓴 것에 비유될 만큼 골이 깊다. 지금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길은 수급불균형 완화와 거래 정상화 또는 활성화밖에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정상화에 대한 정부 의지가 얼마나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주택시장 정상화를 1순위 추진과제로 설정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10여 차례 처방에도 온기가 돌지 않은 데서 반면교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실행력, 집행력을 갖춘 정책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라는 의미다.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는 특히 하우스푸어와 랜드푸어 지원 방안이 중요하다. 서민과 중산층 모두에게 집값 폭락은 치명적이다. 담보가치 하락은 금융부문 건전성을 해치고 거시경제 안정 전반에 연쇄반응한다. 주택시장 기대치에 미흡하다는 부분부터 수긍해야 할 것 같다.

정부 조직 개편 지연 등으로 어느새 1분기를 흘려 보냈다. 부동산 시장 과열기에 도입한 과도한 세제 완화에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시장에는 모든 대책을 패키지로 풀어도 안 된다는 비관 섞인 시선이 없지 않다. 거래 숨통 틔우기는 타이밍과 강도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도 역부족이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부분을 빼면 종합처방전으로는 약하다고 보는 이유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을 감안하면 이번 대책이 매매심리에 작용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은 건설업만이 아닌 이삿짐센터, 부동산중개업 등 연관산업에도 관계되는 부분이다. 기대감이 실망감이 될 경우 시장은 더 얼어붙을 수 있다. 지역 내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늦어도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목표로 보완장치 마련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