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지역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만일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막을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북측에 시설투자를 한 제조업체들은 고스란히 경영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성 진출 기업들은 개성공단 남측 체류 인원의 신변안전에도 걱정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1일 대전상공회의소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업지구 입주업체는 대전·충남지역에서 모두 6곳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 대전의 제조업체 A사의 경우 개성공단 내에 투자한 시설 사업비만도 100억원이 넘는다.
2008년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업체는 참여정부 당시 개성공단에 진출해 기업 성장을 목표로 했지만, 이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감돌자 연일 걱정만 쌓여가고 있다.
A사 측은 “개성공단에 남측 직원들이 있어 신변안전도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까지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어, (북한이)향후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 궁금하다.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은 남북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현재 6명의 남측 근로자가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역 제조업체 B사도 “현재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북한이 갑자기 공단 출입을 막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개성공단 입주 당시 50억원을 투자했다는 논산의 제조업체 C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3명의 남측 직원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C사는 “개성공단의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걱정”이라며 “개성공단이 국내보다 시설투자 비용이 적어 진출했는데, 지금은 피해를 보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안전과 더불어 국내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향후 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한 각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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