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산지 가격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축산농가가 울상인 가운데 소비량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에다가 봄철 나들이객들이 늘어나면서 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황사로 인해 호흡기에 쌓인 먼지와 중금속 등을 배출하는데 돼지고기가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확산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통업체마다 돼지고기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대형마트 축산코너마다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소비 촉진에 나서는데다가 상춘객들이 많아지면서 소비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돼지고기 소비 촉진과 함께 축산농사를 살리기 위해 대형유통업체들이 대량 매입,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소비 증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국민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삼겹살 소비는 꾸준하게 이뤄지지만 최근 들어 나들이 철과 황사 및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했다”며 “매출액은 지난 1월에 비해 3월의 경우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삼겹살집도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손님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 가오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43)씨는 “가족단위나 회식 손님들이 늘어 지난 2월에 비해 3월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며 “출하량 증가로 산지 가격이 폭락,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상당 부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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