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내내 3번으로 나섰던 김태균이 4번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태완이 3번, 최진행이 5번으로 나섰다. 중심타선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주로 1번으로 나섰던 오선진이 9번에 배치되고, 이대수가 1번으로 나섰다.
지난달 30일 이대수와 김태균의 활약이 눈부셨다. 나란히 3안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태완과 오선진도 나란히 멀티 히트로 활약, 새로운 타순에 들어선 선수들도 기량을 펼쳤다.
한화는 팀 타율(0.301)이 9개 구단 가운데 2위로 올라서며, 필요할 때 확실히 점수를 뽑아내는 화력을 보여줬다.
대량득점으로 초반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고, 9회에 기회만 살렸다면 롯데를 침몰 시킬수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제대로된 한방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고졸 신인 한승택의 첫 출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다. 3회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 이대수의 적시타로 홈으로 들어왔다. 3회말에는 도루저지에 성공하며 상대팀 공격 흐름을 차단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한화는 비록 2연전에서 패했지만, 성공적인 타순 변화와 한승택의 블로킹 능력 등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시즌 전부터 한화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이 볼넷을 남발, 팀의 패배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선발 등판한 비티스타와 이브랜드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지만, 김혁민-유창식-윤근영으로 이어지는 토종 3~5 선발진의 활약이 관건으로 남아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올 시즌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게 한다. 두 경기에서 기록된 공식 실책은 1개.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팀을 패배로 몰아넣었다. 지난달 31일 2-1로 추격당한 6회말에는 무려 3개의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져 나왔다.
한화는 이번주 2~4일 KIA, 5~7일 넥센을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른다. 불펜 투수진과 수비력의 문제를 노출한 만큼, 불펜과 야수들의 수비에서 나오는 불안함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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