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라는 호칭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기간제 교사라는 호칭은 행정 편의적 용어로 추정되고 있다. 정교사와 구별을 해 인사관리를 하다보니 붙여진 호칭으로 보인다.
▲호칭부터 바꿔달라=교원 정년이 62세로 줄어들었던 1998년 당시 교원 수급이 안되면서 명예퇴직을 한 교원들을 활용하면서 기간제 제도가 나왔다.
대부분이 출산휴가나 병가 기간 동안 일정 기간 근무하는 형태이다 보니 학교안팎에서도 단박에 기간제 교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학기 초에 발령이 나는 것이 아닌 특정 교사의 '공백'을 메우다 보니 학생은 물론 동료 교사들과 적잖은 괴리감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들이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 호칭도 기간제 교사라 부를 것이 아니라 일반 교사로 분류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의 A고 교장은 “기간제 교사들의 실력도 매우 높으나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자긍심 결핍”이라고 지적했다.
꼬리표 처럼 따라다니는 기간제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들의 경쟁률도 치열하다. 웬만한 사립교원 채용 경쟁률에 버금가는 10대 1을 넘어선다.
대전 B중의 한 기간제 교사는 “교사들 내부에서도 임시직으로 생각하는 교사들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교직 사회에서의 차가운 시선이 더 가슴 아프다 ”고 말했다.
▲자긍심 심어줘야=일선 학교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들의 실력은 나무랄대가 없다고 한다. 다만 이들의 신분이 불안하다 보니 제대로 된 교수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는 것이다.
출산휴가의 경우 3~4개월 이내가 대부분이어서 기간제 교사들이 계획을 세워 학생을 지도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경우, 일관성 있는 지도가 쉽지 않아 학교 측도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학부모들도 1년 이상을 맡지 않는 기간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학생들이 혼선을 빚을 수 있고, 연속성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계의 한 원로는 “기간제 교사라는 호칭을 없애고 일반 교사와 구별해서 불러서는 안된다”며 “교육 당국 내부에서 이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기간제 교사에 대한 편견은 바로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일단 예상이 가능한 출산 및 육아 휴직의 경우, 학기중 보다는 학기 초에 기간제 교사를 뽑아 학교에 배치하는 안이다. 최선책은 교원 채용을 늘려 순회교사 형태로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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