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순(58ㆍ대전시 경기단체장협의회 의장ㆍ사진) 대전시탁구협회장은 올해 가장 큰 바람을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선수 생활을 거쳐 지도자 생활까지 탁구를 위해 한평생을 헌신했다”며 “올해도 대전 탁구가 명성을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탁구은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볼의 회전때문에 배드민턴보다 처음 접할때는 어렵지만, 하면 할수록 매력이 있는 운동이다”라고 탁구를 소개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 일문일답.
-탁구를 접하게 된 이유는.
▲운동을 좋아해 중학교 때부터 탁구장에서 탁구를 쳤다. 충남상고(현 중앙고) 1학년때 도 대회에 나가 개인단식 1등을 따냈다. 이후 선수를 하고싶다는 결심을 하고, 고교 탁구부를 만들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항상 충남 개인단식 1등과 전국체전 3등을 유지했다. 선수시절 주무기는 서브다. 감독ㆍ코치가 없어 혼자 연구해서 좋은 서브를 만들었다. 충남대 체육학과에 진학하면서 대학교 시절까지 선수생활에 매진했다.
-탁구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해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982년에 대학교 졸업 후 호수돈여고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열정으로 가지고 선수 교육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밤11~12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호수돈여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전국대회에서 우승ㆍ준우승 등을 많이 획득하기도 했다.
1988년부터 올림픽 꿈나무, 청소년 감독 등 탁구계에서 인정받으며 지도자로 나섰다. 이후 1996년에는 아틀랜타 올림픽 탁구 감독을 맡았다. 그 당시 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유남규가 대표적인 선수다. 2004년에는 상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총감독,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총감독을 맡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했다.
-올해 탁구협회의 주요 사업계획이 있다면.
▲코리아주니어오픈국제탁구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올해 4회째를 맡는 대회는 청소년올림픽과 아시아예선을 겸해서 한다. 현재 대전에는 볼링이 자리를 잡고 저변확대가 잘되고 있는데, 코리아주니어오픈국제탁구대회도 매년 대전에서 개최하면서 '이츠대전' 타이틀을 붙이고 싶다. 이를 위해 시에서 2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 받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다른 한 가지는 탁구전용구장이다. 우리나라에서 탁구전용구장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전용구장에서 탁구에 전념하면 우수한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가능성 커 대전에 꼭 필요하다. 전용구장은 타 행사에 구애받지 않고, 탁구에 전념할 수 있으며, 일반 매트리스와 달라서 탁구 하기에 수월한 장점이 있다.
-대전 탁구 실력은.
▲대전 탁구는 대통령기 4연패를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경기도는 한 종목에 10개팀을 보유하고, 실력도 전국에서 가장 강하다.
강팀인 경기도를 이기는 유일한 지역이 대전이다. 대통령기에서 초등~실업팀 모두 경기도를 제치고 4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중ㆍ고등학교탁구연맹과 아시아선발전, 세계대회선발전, 코리아주니어오픈대회 등이 대전에서 많이 열려 전국 탁구선수들이 대전으로 오려고 한다. 이 정도로 대전 탁구는 전국에서 '탁구 명가'로 자리잡고 있다.
-탁구 열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식었다. 탁구의 부흥을 위해 필요한게 있다면.
▲한달 전 카타르 쿠웨이트 오픈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선수가 일본 중등 선수에게 패할 정도로 탁구가 위기에 처해있다.
일본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아카데미(태릉선수촌)에서 수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국내시합보다 국제대회를 목표로 1년 내내 훈련에 전념한다. 일본이 우리나라 탁구를 따라 오는데 10년이 걸렸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따라 잡으려면 열심히 전력투구해도 10년이 걸릴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탁구 경험과 자신감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생활체육이 체계적으로 형성돼 있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변해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저변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탁구는 흔히 어렸을때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노인에게는 치매, 성인병 예방 등 많은 도움이 된다. 처음 접하땐 어렵지만, 일단 접하면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고, 운동량이 많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매력있는 운동이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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