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을 넣고 있는 대전시티즌 이웅희. 사진=연합뉴스 |
수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인천을 원정경기에서 이긴 대전은 상승세의 확실한 기회를 잡고, 다음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대전은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인천 징크스'를 깨며 K리그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전은 2010년 10월9일 이후 8경기에서 한 번(2무6패)도 못이겼고, 원정경기에선 2006년 10월3일 이후 10경기 만에 이긴 것어서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를 가져왔다.
대전은 전반 볼 점유율이 4대6 정도로 밀리고, 수 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결국 선취골을 가져왔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인 43분 이웅희가 상대 패스를 잘라 잡은 볼을 루시오에게 밀어주자, 다시 오른쪽 측면 주앙파울로에게 연결했고, 주앙파울로가 띄워준 공을 골대 바로 앞에서 이웅희가 가볍게 차넣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대전은 후반 시작 직후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5분 중원에서 대전 김병석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을 인천 김창훈이 골에어리어에 근접하게 로빙패스를 했고, 디오고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구본상이 대전의 골대 안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후반 초반부터 동점골을 내준 대전은 인천의 강한 압박을 막아내며 달아날 기회를 모색했다.
그리고 3분 뒤 대전 김병석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주앙파울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인천 골키퍼 권정혁은 빠른 크로스와 논스톱 슈팅으로 역동작에 걸려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후반 7분 이천수를 투입한 인천은 역전골을 내준 뒤 다시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이어갔지만, 대전의 수비와 김선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번번이 좌절을 맛봐야 했다.
결국 3분이 주어진 추가시간까지 인천은 대전의 골대를 끊임없이 위협했지만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전은 더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듯 계속되는 위기를 막아낸 대전은 결국 2-1로 경기를 막아내며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전에서 마지막으로 영입한 용병 루시오는 이날 데뷔골을 만들진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골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좋은 플레이를 보이며 앞으로의 경기에서 큰 기대감을 만들게 했다.
대전 김인완 감독은 “그동안 성적이 정말 참패 수준이었다. 간절함을 갖고 자존심 지키자. 우리가 오늘 한 번 깨자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이를 운동장에서 성실하게 해 줘 좋은 결과를 가져온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오늘 인천 승리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K리에 1831일만에 복귀한 이천수는 이렇다 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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