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출범 전부터 명품 도시에 걸맞는 차별화된 스마트 교육 실현을 지향했다.
국토부 연구용역 및 행복청 계획에 따라 1학급상 학생수가 유치원 15명, 초ㆍ중학교 20명으로 설정된 점에서 이를 엿볼 수있다.
교사 1인당 적정 학생수를 바탕으로, 스마트패드를 활용한 수업 등 최고의 교육환경을 지향했다.
이는 행복도시 정주여건의 상징적 공간, 첫마을 내 학교를 통해 꿈을 실현하는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참샘초 개교를 시작으로 문을 연 학교 교육여건은 이상과 달랐다.
세종시의 미래 전망을 본 젊은층의 자녀 동반 이주가 대거 진행되면서, 학생 수요는 예상을 크게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행복청의 학교설립 권한이 지난해 7월 출범과 함께 시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나타난 업무 혼선도 이 같은 결과에 한 몫했다.
실제로 국회에서는 행복청의 한시적 권한 유지 관련 법률이 제출되기도 했고, 시교육청 출범 준비단과 적잖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이는 첫마을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 30명으로 확대 및 공간 부족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개학한 한솔중 1학년 학생들은 내년 개교 예정인 종촌중으로 임시로 이동해 수업받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도서관 등을 학급으로 재편성하면서,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기대치보다 나빠졌다. 진학 문제도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출범 전 예정지역 진학 가능 고교는 한솔고(인문계)와 외국어고, 성남고 등 3개교로 요약됐다.
하지만 출범 후 한솔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외국어고는 국제고로 전환됐다. 취지는 세종시 학교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타 지역 우수 학생 영입에 맞춰졌다.
한정된 정원 속 한솔중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도보 이동이 가능한 한솔고 진학과 외국어고 입학 목표가 한순간에 물거품됐기 때문이다.
행복청ㆍLH와 시교육청간 학교용지 공급을 둘러싼 법령 해석차도 적잖은 혼선을 줬다. 다행히 최근 법제처가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부칙(제2조 제2항)상 초ㆍ중학교는 조성원가의 20%, 고등학교는 30% 타당성을 인정하면서 국면전환을 이뤘다.
학원수 절대 부족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도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출범 후 9개월을 지나면서, 다소 힘들고 어려웠던 과제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며 “명품 도시에 걸맞는 세종교육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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