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비자가격 등락 속도 왜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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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소비자가격 등락 속도 왜 다른가

  • 승인 2013-03-31 17:04
  • 신문게재 2013-04-01 21면
물가의 바로미터인 생활필수품의 소비자가격이 이상하다. 올릴 때는 즉시 올리고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한다. 관례처럼 굳어진 얌체 상혼은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 가격 정보로도 확인된다.

다만 제자리 잡아가는 가격정보시스템의 가격 정보 파악만으로는 물가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그간의 운용 과정에서 밝혀졌다. 가격 동향 모니터링, 담합과 출고 조절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불황과 물가 상승의 직격탄은 늘 서민이 먼저 맞는다. 주요 생필품 가격의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자료에서 보듯이 가격 인하 혜택까지 더뎌 소비자의 손해만 키우고 있다. 소비자는 일부 품목 폭락에 의존하는 '평균의 함정'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생활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더욱 벌어짐은 물론이다.

지난해 이맘 때 대형마트 인하판매 효과로 값 오른 생필품 수가 연속 줄어든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형마트 빅3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시킨다는 정부 계획은 그다지 실효성이 없는 듯하다. 인상 효과만 즉각 반영되는 고무줄 같은 소비자 가격은 몇 달간 1%대 전반적인 물가안정세를 비웃고 있다. 정권 교체기를 물가관리에 손 놓은 시기로 오판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다.

지난 1월과 2월 사이에 가격이 오른 제품이 많다. 가격이 치솟은 품목에 대해서는 다소비 생필품 위주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국제 곡물가격 감시 강화 등 모든 채널을 가동해 가격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 품질경쟁을 통한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이뤄내는 것도 또다른 목표다. 가격 공개시스템이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과 함께 생필품 가격 안정에 기여해야 하는 이유다.

소비자가격과 아울러 품질 비교 정보까지 제공해야 한다. 지방공공요금과 서비스 등 전면적인 가격정보 활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슬그머니 또는 기습적으로 인상된 생필품 소비자가격은 전 부처의 역량 결집 없이는 안정되기 어렵다. 소비자 단체와 지자체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길 주문한다. 빨리 오르고 천천히 내리는 생필품 가격에 서민가계는 지금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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