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도시' 금산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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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도시' 금산의 굴욕

물엿섞은 홍삼정·불량 산양산삼액까지… 대규모 부정식품 적발 잇따라

  • 승인 2013-03-31 16:55
  • 신문게재 2013-04-01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인삼의 도시 금산군이 '짝퉁' 건강식품의 온상지로 전락하고 있다.

올해만 벌써 금산경찰서, 대전경찰청, 둔산경찰서에 부정 식품들이 적발됐고 규모도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중국산 홍삼원액에 물엿, 물을 섞어 국내산 홍삼액으로 제조, 유통한 업체 대표 A(53)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금산에 한 홍삼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중국산 원액, 물엿과 물을 섞어 재가공해 150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한 혐의다.

업체 대표 A씨는 2000년부터 금산에서 홍삼제조공장을 운영하는 등 13년간 공장을 운영했다. 경찰이 확인한 사례는 2010년 이후 일부며 실제, 이들이 제조한 홍삼원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도 각종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들 업체가 시중에 유통한 짝퉁 홍삼정이 쉽게 노출돼 있다.

앞선 지난달 27일 대전경찰청 수사2계도 노인들에게 효도관광을 미끼로 저가의 건강식품을 판매한 혐의로 B(47)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씨 등은 2011년 9월부터 최근까지 노인들을 금산의 한 농장으로 유인해 저질녹용, 한약재 등을 1200여명에게 5억원상당에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대전, 천안, 서천 등 경로당을 돌며 노인들에게 '강경젓갈축제로 무료관광을 한다'고 속여 범행을 저질렀다. 노인들에게 34만원에 판 건강식품은 원가 7만원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 저질 녹용과 중국산 한약재로 제조한 엑기스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이들이 거쳐 간 곳도 금산에 있는 건강식품 판매업체다.

지난 1월에는 금산에서 불량 산양산삼액을 제조·유통한 일당이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금산 진산면의 한 창고에서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고 21억원 상당의 불량건강제품을 제조한 혐의다. 이들은 중국산 물엿, 옥수수 전분, 중국산 한약재 등을 혼합해 불량 산양산삼액을 제조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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