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웃집 아이 이름을 불러주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이웃집 아이 이름을 불러주자

  • 승인 2013-03-28 19:06
  • 신문게재 2013-03-29 21면
대전시가 작성한 '2011 대전의 사회지표' 가운데 '이웃에 대한 인식 조사' 자료는 이웃간의 신뢰도뿐 아니라 기대치 및 소통의 정도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갑자기 20만원을 빌릴 일이 생길 경우 도움 받을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도 안 되는 49.1% 만이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질문에 대한 응답 속에는 지역적인 편차마저 드러냈다. 즉 중구와 유성구, 서구가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으며 대덕구와 동구가 적어 지역적인 편차가 곧 경제적 편차와 일치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웃에 대한 신뢰감'을 묻는 문항에서는 응답자 10명 가운데 불과 1명만이 '기대한다'고 답해 이웃간 신뢰도가 매우 미약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의 도시민들에게 '내 이웃이 누군지'를 잊고 살아가는 삶의 패턴은 이미 오래 전에 정형화됐다. 게다가 오늘날 '나' 또는 '우리' 만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는 곧 이웃간 소통의 부재를 가져옴은 물론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따른 주민간의 분쟁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는 방안이 곧 층간소음에 따른 분쟁을 줄일 수 있는 것이며 이웃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먼저 이웃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봄은 어떨까 싶다. 이제까지 하지 않던 행동에 낯설고 자존심까지 상할 수 있다. 아파트 옆집에 찾아가 느닷없이 인사하기가 다소 멋쩍을 수 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웃 간에 소통을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웃집 아이의 이름부터 묻는 자상함이 필요하다. 아이의 이름을 머릿속에 새겨두고 다음번에 부모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웃간 소통은 이뤄지게 마련이다.

이웃간 소통이 이뤄지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가 쌓일 뿐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을 상대방에게 부탁할 수 있는 자존심도 허락되게 마련이다. 대전시가 중심이 돼 '이웃집 아이 이름 불러주기 운동' 등 이웃간 소통을 넓히는 캠페인을 펼쳐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