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도입, 세부계획 없어 혼선 우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도입, 세부계획 없어 혼선 우려

교사ㆍ학부모 “의견수렴ㆍ준비기간 부족” 실효성 의문… 교육청도 혼란

  • 승인 2013-03-28 18:19
  • 신문게재 2013-03-29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교육부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도입


교육부가 올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하고 2016년부터는 전면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교육현장에서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도입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의견수렴이 없었고 짧은 준비기간에 과연 실효성 있는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8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자유학기제 시행과 관련한 사항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37개 학교를 지정, 2학기부터 시범운영한다. 2014~15년에는 희망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기로 했고 2016년부터는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를 적용할 학기는 각 학교장 자율로 맡기기로 했지만, 중학교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특정학기를 지정,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 탐색, 체험활동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시험이 아닌 토론 또는 토의 체험 학습 중심으로 교과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업성적은 상대적으로 중요시되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도입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벌써 걱정이 앞서고 있다.

새 정책 실행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한 것이 문제다.

교사, 학부모 등 의견수렴이 부족했고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세부적인 실행계획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차인성 대전학부모협의회장은 “학부모는 물론 일선 교사들의 의견수렴이 부족,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정학기에 시험을 보지 않을 경우 학력수준 저하와 사교육 팽창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자녀 2명을 뒀다는 이 모(46)씨는 “솔직히 내 아들 딸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고 싶은 생각은 어느 부모나 매한가지인데 수개월 동안 시험을 보지 않는다면 자녀들이 학업을 등한시 할까 걱정된다”며 “공교육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사교육으로 만회하려는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올 2학기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할 학교 후보군을 정해 교육부로 올린 상태지만 아직 세부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수립하진 못한 상황”이라며 “새로 도입되는 제도인만큼 시행 초기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교육부가 지침을 정하면 이에 맞춰 일선 학교에 시달할 사안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