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대에 달하는 중국산 홍삼원액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8일 오전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지능팀 관계자들이 압수한 홍삼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중국산 홍삼원액에 물엿과 물을 섞어 재가공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중국산 홍삼을 재가공해 국내산으로 제조, 유통한 업체대표 A(53)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달아난 종업원 B(34)씨 등 2명은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금산의 홍삼제조공장에서 중국산 원액을 수입해 물엿과 물을 섞어 재가공해 150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산 홍삼원액 2.1t(2억 6000만원상당)을 물엿과 물을 일정비율로 섞어 6t 상당의 홍삼원액을 제조했다.
재가공한 홍삼원액은 240짜리 홍삼정세트와 20㎏짜리 원액으로 재가공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했다. 제조된 20㎏짜리 중국산 홍삼원액은 경기도 안산의 건강식품업체에 ㎏당 13만~15만원에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56억원 상당을 공급했다.
부산의 거래업체에는 홍삼정 2만 세트, 96억원 상당의 홍삼정 완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삼정 완제품 세트는 시중에서 세트당 15만~30만원에 유통됐다.
업체대표 A씨는 범행을 주도했고 실험실장 C씨는 중국산 원액을 혼합해 제조하는 역할을 분담했다. 국내산으로 홍삼원액을 구입한 것으로 허위로 서류를 작성하기도 했다.
A씨는 금산에 2000년부터 최근까지 홍삼공장과 설비시설을 갖춰놓고 영업을 했다. 실제 제조, 유통된 홍삼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일당 검거 당시 부산소재 거래회사에 납품하고자 제조한 홍삼액 20㎏짜리 21개, 완제품 2500여개, 중국산 홍삼원액 120㎏을 압수조치했다. 시가로는 16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이들이 제조한 중국산 홍삼원액의 정확한 성분분석을 위해 전문업체에 의뢰할 예정이다. 또 A씨가 들여온 중국산 홍삼원액도 정상거래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행객들을 통해 들여오는 밀수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유통경로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산 홍삼액에서 BHC 등 잔류농약으로 국내산과 구별했다. 현재는 중국산에도 잔류농약검출이 되지 않아 제조현장을 적발하지 않으면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조성수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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