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연 대전지체장애인협회장 |
그후 삶의 현장에 나와보니 공원 등에서 하는 장애인노점상들이 참 많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 2000년 10월 1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된 후 장애인 노점상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표면상으로는 기본생활이 유지되는 등 살기좋아졌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현재 저소득장애인들은 어떤 일을 하든 10만원을 벌든, 20만원을 벌든 소득이 생기면 기초생활수급에서 탈락이 되는 위기를 맞게 된다. 그로 인해 장애인들은 일을 할 수 없는 구조의 모순을 갖게 되었다. 이게 왜 이렇게 되었을까? 결론은 탁상행정의 폐해라고 할 수 있겠다. 일을 하고 싶어도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이 되면 병원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원화된 지원보다는 맞춤형 복지지원이 이제는 필요하다.
지금 현재 사회복지공무원이 업무과중으로 인한 자살이 일어나고, 왜 이런일이 일어날까. 대전의 민관단체 및 기관이 500여개가 있다. 그중 장애인복지관이 6개, 노인복지관·종합사회복지관·지역아동센터 등등 공무원의 업무를 꼭 공공의 목적을 수행하는 부분만 공무원이 수행하고 나머지 상담내지 일반적인 보편적 서비스는 이런 기관에서 수행하도록 하면 업무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얼마 안 있으면 4월 20일 33회 장애인의 날이 돌아온다. 장애인의 날이 있는 그 주 1주일을 장애인식개선주간으로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인식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이 스스로의 재활을 통해 비장애인과 더불어 지역사회내에서 생활하는 것은 장애인 복지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며칠전 TV 프로그램에서 중증장애인으로 태어난 비노드란 인도청년의 비보이댄스 공연을 보았다. 선천적인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개발을 통해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한 단면이었다. 지금까지는 장애인하면 시혜의 대상으로만 여겨져 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장애인의 삶을 조명하고, 지역사회내에서 장애인의 강인 삶의 극복 의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것이다. 대전시의 대표적인 사업중의 하나인 '건강카페'로 인해 소득이 적기는 하지만 많은 장애인 일자리가 생성되었다. 그래서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대전으로 온다. 이제는 한가정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그리고 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일반적인 일자리 창출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작년에 대전면허시험장과의 협약으로 인하여 중증장애인들이 대형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을 확대했다. 대형먼허를 소지한 장애인들이 각 기업, 관공서의 대형버스 및 시내버스를 운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된다면 장애인이 우리 사회내 비장애인과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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