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면 중국 등지에서 날아오는 황사 피해가 적지 않다. 올 봄은 예년보다 더 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황사에 따른 각종 악영향으로부터 피부와 호흡기, 의류 등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황사와 꽃가루를 막아주는 네오클린 소재를 사용한 의류부터, 다양한 패션 및 뷰티 아이템 제품 등이 그것이다.
▲봄의 불청객 '황사'=봄은 신록이 움트는 따스하고 싱그러운 계절이지만 황사라는 불청객을 어김없이 대동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봄은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해 황사도 평년보다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사 바람에는 입경 10㎛(마이크로 그램) 이하의 미세먼지가 뒤섞여 있는데, 중금속 성분을 비롯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도 포함돼 있어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 특히 피부에는 독이다.
때문에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각종 호흡기 질환과 알러지, 피부 트러블 등을 일으키는 황사에 보다 똑똑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 스마트 패션, 뷰티 아이템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어떤 제품이 출시됐나=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A사는 기능성 소재인 '네오클린'(Neo Clean)을 사용한 윈드재킷 '알레치 재킷'을 선보였다.
네오클린 소재는 나노 입자 크기의 섬유 가공제로, 염색 및 후가공 과정에 사용돼 황사를 비롯한 미세먼지, 오염물이 섬유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에 외출을 하더라도 미세먼지가 의류의 표면에 가볍게 붙어있는 수준으로 머무르기 때문에 가볍게 털어내거나 세탁하면 오염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글로벌 데님 브랜드 B사는 스위스의 쉘러(Schoeller)사가 내놓은 나노스피어(Nano Sphere) 소재를 사용한 '커뮤터 진'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노스피어 소재는 연꽃과 같이 수분이 묻지 않은 식물의 잎사귀의 표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표면처리 기술을 통해 수분과 미세 먼지가 쉽게 스며들지 못하도록 한다.
오염에 강하고, 잦은 세탁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자주 세탁하면 모양과 색이 변형되는 데님에 적용한 전략이 주효,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뷰티 브랜드 C사는 자외선 차단제 'UV 엑스퍼트 GN 쉴드 SPF 50'를 내놨다.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 물질이 피부에 흡착되는 것을 막아주는 안티폴루션 폴루세이프(Pollusafe) 콤플렉스 성분이 함유돼 봄철 황사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미세먼지는 물론 오존과 중금속 등으로부터 피부 방어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황사와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대기는 피부 천연의 항산화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철저한 피부 방어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뷰티 브랜드 D사는 강력한 클렌징 효과를 가진 '황사 세트'를 출시했다. 황사가 있는 날 외출을 했다면 집에 돌아오는 즉시 꼼꼼한 이중 세안으로 피부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하는데, '황사 세트'에 구성된 브라이트닝 에센스 클렌징 오일은 프룬과 해조 추출물이 탁월한 세정력을 선사한다.
클렌징 오일 이외에 스킨케어 3종 키트, 황사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황사 세트'는 황사의 미세 먼지가 제대로 씻기지 않고 피부에 축적돼 가려움과 따가움 증세를 동반한 피부염이 일어나는 것도 방지해준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황사철이 되면 마스크 착용을 통해 분진 흡입을 막는 정도의 대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보다 과학적으로 황사 피해를 막아주는 제품의 출시가 느는데다가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황사로 인해 옷이 오염되고 변색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를 비롯한 스마트 제품들은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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