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7대 특·광역시 평균의 20%를 훨씬 웃도는 대전 동부·서부 두 교육지원청의 담당 학생 수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양질의 교육서비스나 행정지원에 불리한 여건임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대전의 담당 학생 수가 광주 다음으로 많은 점은 한편으로는 두 지역 공조에도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대전은 특히 인구 100여만명 남짓이던 광역시(직할시) 승격 당시보다 인구가 50만명 이상 늘고 학교가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교육수요가 폭증해 왔다. 대덕구 지역을 예로 들어도 서부교육청 관할에서 동부교육청 관할로 조정됐지만 불균형을 시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학생 수 과부하를 해결하는 방법은 교육청 신설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담당 학생 수를 전국 도(道) 단위까지 확대하면 심각성이 더 부각된다. 단순 비교해서 1개 교육청 당 평균 4만여명 정도인 데 비하면 12만명 이상인 대전은 무려 3배를 넘어선 상태다. 2개 교육지원청이 150만 시민이 교육행정을 맡는 현재의 불합리한 지역 교육지원 체계를 개선하는 근원적인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지원하는 학교 수로 분석해봐도, 최대와 최소규모로 나눠 행정수요를 비교해도 역시 북부교육청 신설보다 좋은 대안은 나오지 않는다. 유성 노은·덕명 학하지구와 도안지구 등 개발로 지금의 인력과 조직으로는 감당하기가 더욱 버거워졌다. 신도시 인구 증가 요인이 많은 부분은 앞으로 대전 교육행정 수요의 폭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북부교육청 신설 방안 등 방법론에서는 지역 내에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수년 전 경험했듯이 분위기나 열망만으로 신설을 일궈내지 못한다. 교육부에 신설 승인을 요청해 그걸 성사시키는 것은 정치력과 행정력에 달렸다. 교육계에만 맡기지 말고 시민은 물론 정치권, 학계 등이 발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유성구와 대덕구 등 북부지역의 취약한 교육행정 지원 여건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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